취미기타/Movie Review

(Review) 건축한개론 관람 후 불편한 진실

케이든 2012. 3. 26. 15:44

 

 

남자로써 건축학 개론을 아주 재미있게 봤다

하지만 애인이랑 같이 보면 안 되는 영화다. 그 애인이 첫사랑이든, 첫사랑이 아니든

그 이유는 이 영화가 첫사랑은 결코 이루어 지지 않는다라는 속설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면서 조마조마 했는데 다행히도 엔딩이 적절한 타이밍에 끝났다. 주인공인 30대 승민(엄태웅 역)이 누구를 선택하는지 끝에서 결말이 나기 때문이다. 혹시나 승민이 첫사랑인 서연(한가인 역)을 택했다면 나는 감독에게 욕을 했을 것이다. 만약에 진짜 그랬다면 현재 승민이 사랑하는 은채(고준희 역)는 무슨 죄를 졌길래 갑자기 나타난 첫사랑한테 애인을 뺏기고 상처를 받아야 했을까? 다만 영화 도중 결혼을 약속한 승민에게 미국에 이민 가서 사는 곳에 대한 문제친정아버지의 지원 문제를 짜증 낸 죄 밖에는 없다. 남자에게 로맥틱 멜로 장르의 영화는 지루하기 마련인대, 이러한 설정이 있었기에 영화가 끝 날 때까지 결말이 너무 기대대 지루하지가 않았다. 비중은 적었지만 은채의 연기와 설정이 아주 빛을 바랬다.

하지만 왜 애인이랑 같이 보면 안 되는 것이냐? 그건 바로 이 영화가 떠나간 첫사랑과의 아름다운 추억들을 회상시켜주기 때문이다. 분명히 당신 현재 사랑하는 사람이랑 이 영화를 관람했을 것이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당신의 애인은 분명 이렇게 물어볼 것이다. “오빠, 오빠의 첫사랑은 누구야?”. 이 때 당신은 침착해야 한다. 선의의 거짓말로 내 첫사랑은 바로 너야 라고 말하거나 아니면 진실게임을 해야 하는 것이다. (만약 진짜 첫사랑이라면 그 사랑은 영화와 같이 이루어 지지 않는다는 것을 조심하자. [물론 속설은 속설일 뿐, 너무 믿지는 말자, 윙크]). 이 것은 바로 딜레마다. 첫째는 첫사랑이라고 거짓말을 하거나, 둘째는 사실대로 첫사랑이 있었는데 걔는X”이였다고 하거나, 셋째 그냥 속설대로 첫사랑과 깨지는 것이다. 어떻게든 이 영화를 보고 나서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진솔한 대화의 장은 피할 수가 절대 절대 절대 없다. ~~! 솔로만세. 정말로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 물론 나도 내가 좋아했던 사람이 있었고, 물 건너 들어서 나를 좋아했던 사람도 있었다는 것을 안다. 그게다 이루어 지지 않아 상처와 아픔으로만 남았겠지만 지금쯤 시간이 다 치유 했을 것이고, 그래서 그때를 다시 뒤 돌아 보면 아주 달콤했고 즐거웠고 행복했었다.

결론은 첫사랑은 첫사랑으로만 남겨 놓았을 때가 가장 아름답다는 것이다.

그러니 혹시나 솔로들은 오랜만에 본 첫사랑과 다시 잘 해 볼 생각은 그냥 딱 접어라. 어차피 만나면 나 이후로 거쳐간 사람들에 대해서 더 알 고 싶어질 것이고, (새로운 만남이라면 덜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과거 어느 시점에서부터 그녀를 알아온 게 아니라 새롭게 만나 더욱 애 뜻할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의 아름다웠던 그녀의 이미지와 추억은 사라지고 주름(?)등 그녀가 지나온 세월의 흔적만 보일 것 이다.

마지막으로 진실게임의 답은 당신의 현재 애인이 첫사랑이든 아니든 무조건 당신이 나의 첫사랑이야!”라고 선의(?)의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그러면 당신의 애인은 당신의 그녀에 첫사랑이란 것에 대해 기뻐할 것이고(물론 안 믿을 수도 있겠지만), 당신도 물론 진짜 첫사랑이 아니기에 속설에 따라 깨지지는 않을 것이다.

경고는 이 선의의 비밀을 당신 무덤 속까지 가지고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4 1일을 맞이하여 한번 해보길 추천한다.

 


건축학개론 (2012)

8.6
감독
이용주
출연
엄태웅, 한가인, 이제훈, 수지, 조정석
정보
로맨스/멜로, 드라마 | 한국 | 118 분 | 2012-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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