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기타/Movie Review

용의자x 새드 앤딩으로 끝나지만 사실 해피 앤딩인 영화

케이든 2013. 1. 26. 00:51

용의자x 새드 앤딩으로 끝나지만 사실 해피 앤딩인 영화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영화가 여운을 남기면서 끝나기 때문이다...

 

정확한 결말은 사실 석고가 자백을 하면서 끝나지만 이건 마치 그 다음 이야기는 독자에게 맡긴다는 소설같이 강한 여운,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복선을 주었다. 석고가 감옥에 가면 석고가 화선에게 남긴 편지처럼 과연 태우랑 잘 살 수 있을까?

내가 생각한 답은 아니다. 사실 인생은 길다. 석고가 감옥에 가 있으면 어떻냐, 그 만큼 화선은 석고를 기다려 줄 수 있고, 또 한 재소자로서 다시 사회로 출소하여 재직이 어렵다 하더라도, 그 만큼 사랑해주는 남자를 화선은 책임져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남자 또한 사랑하는 여자를 두고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석고와 화선이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화선은 정당방위 였다고 쳐도 (대한민국에서는 정당방위가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남긴 것 보다 훨씬 적어야 한다지만), 석고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아무죄도 없는 사람에게 묻지마 범죄를 저질렀다. 사랑에 미치면 정말 살인도 저지를 수 있을까는 의문이지만 석고가 수학자로서 풀 수 없는 문제를 만드는데 더 초점을 두었던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인생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전개가 되지 않는다. 석고가 고등학교 동창인 경찰친구 민범을 우연히 만나는 것 처럼, 정말 살다가 뜻 밖의 변수를 만나기도 한다. 그래서 인생은 풀 수 없는 수학 문제 인것 처럼 어려운 것이다. 내가 최근 존경하는 선배님께 결혼을 하려면 대략 빠르면 2년 늦으면 5년 정도 만나보고 대한민국 평균인 서른 초반에 해야되지 않겠냐고 물어보니, "왜 인생을 다 같은 테두리에 맞출려고 하냐?" 라는 질문을 받은 적 있다. 그렇다 사실 인생은 길고 답이 없기 때문에 구지 남한테 맞출 필요가 없는 것이다.

 

 

우리 인생의 변수는 또 어디서 어떻게 나타날까... 석고도 마침 인생의 기로에 매달려 있었는데, 화선이라는 변수가 튀어들어와 전개라는 함수를 거쳐 결론이라는 결과를 내었다. 그리고 나는 그 변수가 석고의 영원한 상수가 되기를 소망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루하다고 느끼는 소재인 수학을 가지고 이렇게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다니 '뷰티풀 마인드' 이 후로 참신했다. (사실 난 수학을 주제로 만든 영화를 본 것은 이게 두 번째다. ㅋㅋ) 마지막으로 나의 변수는 어떻게 다가올 건지 기대를 하며 이 글을 마무리 한다.

관련영화 : 용의자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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