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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후투카와(Pohutukawa) 꽃잎 떨어질때

케이든 2010. 11. 1. 22:05

포후투카와(Pohutukawa) 꽃잎 떨어질때


뉴질랜드의 크리스마스트리라고 알려진 포후투카와나무(Pohutukawa Tree)를 알고 계십니까? 11월초부터 1월말까지 한국은 가슴 한 구석이 시린 겨울입니다. 하지만 뉴질랜드는 남반구에 위치해 여름의 따스함이 가슴 속 까지 느껴지는 나라입니다(그렇다고 덥다는 것은 아닙니다!^^) 포후투카와나무는 11월초부터 1월말까지 붉은색의 정열적인 꽃을 흐드러지게 피우는데,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서 핀다고 뉴질랜드의 크리스마스트리라고 불립니다. 주로 북섬(North Isalnd) 해변가에 많이 있고, 화산섬 랑기토토(Rangitoto)의 포후투카와가 유명하며(여름이 되면 섬이 붉은색으로 정말 화산처럼 됨!^^) 마오리어로 뜻은 ‘Drenched in the mist(안개에 흠뻑 젖다)“라는데 나무를 보면 정말 붉은 안개에 휩싸인 것 같습니다.

 

저와 그녀의 만남은 이렇게 포후투카와나무 꽃잎이 휘날려 청명한 뉴질랜드 하늘에 붉은 안개를 만드는 1월 말쯤에 시작되었습니다...

<퍼옴:wikipedia>

해외에서 한국인 남녀가 만나서 사랑을 할 확률은 몇일까요? 전 세계에 수많은 나라가 있고, 그중 둘 다 뉴질랜드를 선택하고, 그중에 오클랜드에서 만나서 서로에게 첫 눈에 반해 빠져들 확률이란 아마도 로또로 돈벼락 맞을 확률보다 안 될 것 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뤄냈었습니다. 그녀는 뉴질랜드에서 제일 큰 호수가 있는 타우포(Taupo)에서 유학을 하다 올라온 소녀였고, 저는 요트의 도시(City of Sails) 오클랜드(Auckland)에서 유학을 하던 소년 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신입생인 그녀는 저에게 정말 타우포 호수처럼 티끌 없이 투명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녀: “안녕~, 넌 누구닝~? 꺄르르르륵”

그녀의 첫마디는 호수처럼 해 맑은 웃음소리에 애교가 넘쳐 흘렸습니다.

        나: “아, 네, 안녕하세요. 저는 XX에요, 신입생인거 같은데... 나이가?”

        그녀:“앙, 난 열아홉이야~”

        나: “오, 많이 어리시군요, 냐하하”

        그녀: “헐, 선배신가봐요, 나이가?” 그녀의 얼굴은 포후투카와 꽃처럼 붉어졌습니다

        나: “스물셋 입니다, 괜찮아요 말 놔도”

        그녀: “헤헤헤 정말? 선배가 동안이라 1학년인줄 알았어” 그녀는 순식간에 말을 놔 버렸습니다.


(이런 식으로 드라마틱하게 이야기를 쓰면 길어짐으로 중략하겠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사귀게 되었답니다♡


<그녀와 나의 알콩달콩 데이트 무대: 오클랜드 여행기>

우리 사랑의 도시 그리고 항해의 도시  오클랜드(City of Sails: Auckland)는 아기자기 한 구릉위에 펼쳐진 항구도시 입니다. 오클랜드는 4개의 시(City)와 2개의 만(Harbour)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동쪽(중심부)의 세련된 오클랜드 시(Auckland Central), 서쪽의 웅장한 와이타케레 시(Waitakere City), 남쪽의 활기찬 마누카우 시(Manukau City) 북쪽의 트렌디한 노스 쇼어 시(North Shore City) 그리고 태평양에서 이어지는 와이테마타 만(Waitemata Harbour)과 태즈만해에서 이어지는 마누카우 만(Manukau Harbour)이 오클랜드의 구성입니다.

<출처:google>

우리의 데이트 코스1. 오클랜드 시에서 그녀가 가장 좋아하던 곳은 시내에서 자동차로 15분 정도 떨어진 도심해변 미션 베이(Misson Bay)입니다. 시내에서 가는 길인 Tamaki Drive는 포후투카와가 가로수로 심어져있는 아름다운 길로 제가 정말 좋아하는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그녀의 성격에 맞게 해변은 언제나 활기차고 트렌디한 레스토랑들로 꽉 차있으며 점심식사를 마치고 Movenpik가게의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한입 베어 먹으며 걷는 해변은 매우 낭만적 입니다. 그리고 그녀의 궁금증인 누드비치! 미션 베이의 산책로를 웃통을 벋고 달리는 핫 가이(Hot Guy)들을 좋아하는 그녀는 누드비치에 가보자고 졸라 됩니다. 미션 베이에서 조금 더 떨어진 St. Heliers의 Archilles Point 해변은 누드비치라고 하는데 누드(?)는 커녕 뉴질랜드의 어느 바닷가처럼 한적하고 조용합니다. 하지만 그 위에 있는 집들은 다들 전망이 좋고 으리으리한데 나와 그녀는 나중에 이런대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하하.


Tamaki Drive위에는 숨겨진 장소가 많은데 일단 펭귄으로 유명한 오클랜드의 수족관 켈리 탈톤스(Kelly Tarton's)에서 저는 그녀에게 ‘펭돌이’라는 귀여운 펭귄인형을 사주었고, 조금 이상할지도 모르지만 뉴질랜드 첫 번째 수상(Prime Minister)인 Michael Joseph Savage기념하는 무덤(?)에서 석양을 감상하며 첫 키스 *^^* 를 했으며(가든이 정말 아름답게 꾸며져 있고 오클랜드 시내가 한눈에 들여다보이는 전망 좋은 곳 입니다!^^) 부두에서는 카와이(바다송어:Kawahi)라는 큼직한 바다생선을 낚시로 낚으며 그녀에게 “넌 카와이야!” 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일본어로 ‘카와이’는 예쁘다는 뜻!


미션 베이에서 돌아가는 길에는 오클랜드 패션의 중심지인 파넬(Parnell)에 들렸습니다. 파넬에는 장미공원이 있는데, 장미공원 화장실 건너편에는 그녀를 백설공주로 만들어줄 조개껍데기가 깔려있고, 한가운데에는 분수가 있으며, 새들이 지저귀고, 아름다운 꽃들이 둘러싼 사진 찍기 아주 좋은 조금만 화원이 있습니다. 그녀와 나는 열심히 셀카를 찍어 됐습니다. 찰칵찰칵~ 파넬은 La porchetta피자집이 유명한데 (다른 곳에 비해) 싼 가격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한국 피자 맛이랑 가장 유사하다고 생각됩니다. Fettuni로 만든 Carbonara는 환상!


드라이브를 좋아하는 저는 오클랜드 도메인(Auckland Domain)의 숲속코스를 추천합니다. 그녀와 뚜껑 없는 차(Convertible)를 타고 달리며 마시는 도메인의 피톤치드는 정녕 오클랜드의 색깔은, 포후투카와 레드, 미션 베이 블루, 그리고 도메인 피톤치드의 그린, 아~! 다양하구나 하고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그리고 데이트 코스 하이라이트 오클랜드 박물관(Auckland Museum). 비록 하카(Haka)를 볼 수는 없지만 마오리 여자전통춤인 포이춤(Poi dance) 공연을 보고 또한 해볼 수 있게 해줍니다.

        그녀: “꺄악~ 잼있겠다! 오빠 나가서 해봐”(선배에서 오빠로 호칭 바뀜!)

        나: “싫어, X팔려” (죽어도 못해! 흥!)

        그녀: “오빠 안하면 나 안 사겨 줄 거야!”

        나: “헐, 알았어 할께” 하며 무대로 나갔지만 포이를 돌리다가 얼굴에 한대 얻어맞았습니다.

        그녀: “아하하하하~ 웃겨! 꺄르르르륵”

(여행 팁! Kelly Tarton과 Auckland Museum은 오클랜드에 살고 있는 게 증명이 되면 할인을 해주거나 무료로 입장이 가능합니다. 장기적으로 계시는 분은 써보시길)


그 외 오클랜드 센트럴에서 갈수 있는 데는 정말 수도 없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동물원 옆에 검은백조로 유명한 Western Springs Park, 그 옆에 Motat, 옛날에는 원트리힐(One Tree Hill) 이였지만 지금은 나무를 베어서 논트리힐(None Tree Hill) 로 변한 그리고 BBQ를 해먹을 수 있는 Conwell Park, 에덴동산 Mt. Eden, 크리스마스 때 가장 멋진 Ponsonby, 시내의 화려한 Viaduct Harbour 레스토랑과 백만불 짜리 요트들, 카지노와 스카이타워의 Sky City! 등등 가봤지만 다 쓰면 길어지니까 센트럴 오클랜드 코스는 여기서 줄입니다. 별점 주면 써야지, 헤헤헤!^^*


<Piha 출처:Rentadent>

우리의 데이트 코스2. 와이타케레 시에서 그녀가 가장 좋아하던 곳은 시내에서 자동차로 1시간 정도 거리인 거친(?)해변 피하(Piha)입니다. 오클랜드의 서해안과 동해안은 정말 상반되는데 미션 베이 같은 동쪽 해변은 잔잔하고 부드럽지만 서쪽 해변들은 거칠며 파도칩니다. 피하를 가기 위해선 웅장한 와이타케레 산맥(Waitakere Ranges)을 넘어야 하는데 그 길(Scenic drive)이 꼬불꼬불하고 좁아서 조심해야 합니다. 피하는 뉴질랜드 영화 ‘피아노’의 촬영지이기도 한데 그 무거운 피아노를 어떻게 피하까지 운반했나? 상상이 안 됩니다 (농담)! 그녀가 피하를 좋아하는 이유는 탁 트인 바다와 시원한 바람 그리고 서핑(Surfing)하는 핫 가이(Hot guy)들의 몸매 때문이겠습니다. 물론 사자바위(Lion Rock)를 오르는 ? 클라이머(Rock climber) 핫 가이들도 있습니다. 그런 그녀를 빨리 대리고 와이타케레 산맥의 Auckland City Walk로 데려갑니다. 와이타케레 산맥 골프장 안에 있는 산책로 오클랜드 시티 워크를 가면 쥐라기 공원에 나오는 원시림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골프장에서 바라보는 실버 고사리(Silver Fern)와 니카우 팜(Nikau Palm)으로 덮인 산은 정말 공룡이라도 금방 튀어나올 것 같습니다. 무서워하는 그녀의 손을 꼭 잡고 산책하는 것은 정말 행복합니다.^^* (여행~팁! 오클랜드 시티 워크는 난이도 하로 가볍게 즐길 수 있지만, 갈라져서 가는 몬타나 레일 코스는 난이도 중으로 정말 재미있습니다. 올라가는 것은 힘들지만 뉴질랜드 고유의 나무들 카우리(Kauri), 리무(Rimu), 카와카와(Kawakawa) 등을 볼수 있고, 올라가면 웅장한 와이타케레 댐과, 댐을 만들 때 사용하던 기찻길, 그리고 내려오면서 개울건너기. 그녀를 한번 엎고 건너보세요, 그녀가 힘들다고 투덜댔겠지만 그대의 따듯한 등짝에 피로가 싹 풀릴 겁니다!

<http://www.elevationcafe.co.nz/>

배고프다고 투덜대는 그녀에게는 와이타케레 산맥의 Elevation Restaurant를 추천합니다. 오클랜드에서 제일 높은곳에 있는 식당으로 스카이타워보다 훨~씬 높습니다. 그녀와 오클랜드의 파노라믹한 전망을 보며 써는 스테이크와 몬타나 와인(몬타나 코스를 달려줬으니 체력보충!)은 정말 오클랜드의 가장 높은 곳에서 먹는지는 몰라도 천상의 맛입니다!


<http://www.aucklandbotanicgardens.co.nz/BotanicGardens/>
<Botanic Garden 출처:flyfijian>

우리의 데이트 코스3. 마누카우 시에서 그녀가 가장 좋아하던 곳은 시내에서 자동차로 45분 정도 거리인 Auckland Botanic Gardens 입니다. 이곳은 Manurewa에 있고 64헥타르의 넓은 대지위에 여러 나라의 정원을 모아 논 화원입니다. 그녀가 이곳에 오면 모든 꽃들의 빛이 바래는데, 그 이유는 그녀가 꽃보다 더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곳은 정말 강추(강력추천!)하는 곳으로 대략 10,000종의 식물을 구경할 수 있고 테마별로 잘 꾸며진 정원에서 사진도 찍을 수 있으면, 운이 좋으면 다른 사람들 결혼식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녀도 아름다운 결혼을 꿈꾸겠죠!


마누카우 시의 다른 재미있는 곳은 무지개 끝(Rainbow's end) 놀이동산과 유령의 집 스푸커스(Spookers)입니다. 레인보우스 앤드는 한국에 ‘에버렌드’ 나 ‘롯데월드’에 비교하면 많이 시시합니다. 보물도 없습니다. 정신병원을 개조해서 만들었다는 스푸커스는 입장료는 꽤 비싼 편이지만 한번은 가볼만 합니다. 정말 사람들이 귀신과 괴물 분장을 하고 지나가는 행인들한테 코딱지를 묻히거나 전기톱으로 위협을 하는데 사람 간 떨리게 만듭니다. 참고로, 귀신들은 여성들에게 더욱 위협하는데, 남자한테는 먼저 가라고 친절히 싸인도 보내줍니다. 그러면 여자친구는 어느새 남자 품에 꼭 안겨 안 떨어지려고 합니다. 안가 봤지만 또 한군데 강추!하는곳은 버터플라이 크릭(Butterfly Creek).


<노스헤드 출처:Davidswallphoto>

우리의 데이트 코스4. 노스 쇼어 시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던 곳은 시내에서 하버브리지를 건너 자동차로 35분 정도 떨어진 트렌디하고 클래신한 데본포트(Devonport)입니다. 물론 시내에서 페리를 타고 와이테마타만을 가로 질러 갈수도 있습니다. 데본포트는 2개의 아주 귀여운 동산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동산은 사화산으로 Mt, Victory와 North Head입니다. 그 둘 중 저와 그녀는 노스헤드를 정말 좋아하는데 노스헤드는 미션베이(데이트코스1에 놔왔던) 건너편에서 볼 수 있는 동산입니다. 꼬마 아이들은 둔 가족들이 많이 놀러오는데 잔디밭언덕에서 타는 잔디썰매는 동심에 세계로 다시 빠져 들게 합니다. 그녀를 웃겨 줄려고 썰매타고 구르다가 옆구리가 나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노스헤드는 세계1,2차대전 때 러시아와 일본의 공격을 막기 위한 요새로 만들어졌다는 것 입니다. 보기엔 그냥 평범한 동네 뒷동산 같지만 그 안에는 지하벙커와 초소, 동굴 등 미로로 돼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뉴질랜드까지 안 쳐들어와서 무용지물이 됐잖아! 지금은 장식용! (그런데 일본이 잠수함으로 와이테마타 하버까지 정찰하러 왔답니다.) 꼭대기에서는 오클랜드시 전망이 아주 잘 보입니다. 그녀와 잔디밭에 누워 팔베게를 해주고 데본포트 커피숍에서 사온 롱 블랙 커피를 마시며 흘러가는 하트 구름을 보며... 포후투카와 꽃잎과 같은 붉은 사랑을 속삭입니다. 어느덧 데본포트의 포후투카와들도 더욱 붉어집니다.a

노스 쇼어의 또 다른 가볼만한 곳, 여름에 BBQ하면 오클랜드 제일 북쪽인 Long Bay. 넓다란 해변에서 수영과 조깅을 즐길 수 있으며 그 뒷동네 Okura 트레킹도 가능 합니다. 너무 덮다면 타카푸나(Takapuna) 도서관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책을 읽어보면 어떨까요? 지식도 쌓고 사랑도 쌓고~


더 많은 이야기는 별점 주시면 해드리겠습니다 ^^

♡ 대한항공에서 내글 스크랩 ㅋㅋㅋ